지난 토요일 밤.

탄핵인용?기각? 선고전 마지막 촛불 집회가 있었습니다.


둘째가 관심이 그전부터 늘 있었는데...집이 수원이다보니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네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번쯤은 참석해야할 행사가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주말 뮤지컬을 보러간 김에 잠시 짬을 내서 참석을 했습니다.


2000년 (정확히는 1999년 12월 31일) 밀니엄시대를 열때 한번

2002년 월드컴 열기에 한번 대규모 노임때 이렇게 두번 간 적이 있는데요.


그때의 악몽이란...으...사람 많고 화장실 가기 힘들고...ㅋㅋㅋ


떨리는 마음으로 지하철에서 내리고...


오고가는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전부 손에 탄핵이란 글자가 적힌 종이를...


둘째가 도착 하자마자 촛불을 찾네요...


아...촛불 장사나 할걸 후회가 됩니다.

촛불파는데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촛불들고 한컷...

뒷엔 구명쪼끼가 나란히...잠시 3년전의 숙연함과 미안함에 잠시 울컵 합니다.

둘째에게도 이상황과 그때의 감정들을 설명 하느라 애 먹었네요.



근처에 있던 세월호 관련 조형물

이걸 보고 있자니...화가 납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다 보니 좀더 쉽게 감정이 이입되나 봅니다.

감정을 잠시 추스리고...



우려한 대규모인원, 불편...그런건 없습니다.

제가 볼때 집회의 성격 보다는 염원이 담긴 축제? 행사? 그런 기분이 듭니다.

탄핵 얘기를 제외하면 어느한 구절의 정치적 용어나 느낌도 없습니다.

가족단위의 참가자가 많았구요.

나이드신분들의 참가도 많은걸 보면,  인위적으로 모인 혹은 정치적인 의도보다는 자발적 자율적 성격이 강한것 같았습니다.

참가한 사람에 비해 청결이나 질서는 잘 유지되는것 같았구요.


멀리서 행사를 진행하는지 쾌지나칭칭~노래가 나옵니다.

이 가락에 둘째는 어깨 춤을...ㅎㅎㅎ 



차벽이 길게 늘어져 있네요.

아마도 같은 시각 시청광장 태극기 집회와의 접촉을 차단하려는 의도 같습니다.

세대간의 단절...이념간 충돌...

설득과 설명의 미학 보다는 무조건 배척하고 충돌하는 이 현상황을 나타내는것 같아 잠시 서글퍼 집니다. 



벽 곳곳에 게시되어 있던 게시물...

뭐 코멘트 달 가치도 없는...


이제 탄핵 선고일이 며칠 안남았네요...

집에 가면서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 합니다.

서글퍼 지기도 하면서 화가나기도 하고...


둘째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객관적인 시각을 심어 주기 위해 태극기 현장도 가볼까 했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사람들이 모인거 같아 그건 포기 했구요...


"아빠, 집회가 아니라 한여름 놀이동산 퍼레이드에 온거 같아"


그래...축제가 될지...아님...


돌아오는 기차안 참가하길 잘했다는 생각에 미소를 머금고 집에 왔습니다. 

Posted by 수원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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