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도취...문득 옛날이 그리워 지는 오늘...



나르시시즘

[ Narcissism ]

 

정신분석에서 주체형성이론에 해당되는 용어로서 근원적 나르시시즘(primary narcissism)과 이차적 나르시시즘(secondary narcissism)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이 유아기를 지나면 부모의 곁을 떠나 사회 속의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이에 따라 리비도의 분배가 일어나게 된다. 프로이트는 그의 글, 「나르시시즘에 대하여」(On Narcissism, SE 14:73-102)에서 2살에서 4살 사이의 유아가 갖는 자발적 성애(auto-eroticism)의 단계를 근원적 나르시시즘으로 설정한다. 아이의 온몸이 성감대가 되는 완벽한 자아충만의 시기이다. 프로이트는 성본능과 자아본능이 일치하는 이때를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말한다. 4세 이후부터 이런 유아의 행복이 흔들리고 억압이 일어난다. 자아 속에 고인 리비도, 자발성 성애는 무너지며 유아는 흠모와 적대감 속에서 대상을 향해 리비도를 옮긴다. 대상을 향한 성본능과 자아본능이 분리되면서 인간은 복잡한 갈등의 사회 속으로 들어선다.

 

사회는 근친상간을 금하고 유아는 어머니를 단념하면서 어머니의 대체물인 대상을 향해 리비도를 투사하는데 이때 대상은 결코 어머니가 될 수 없다. 유아기의 이상적 자아(ideal ego)였던 어머니와 그가 사랑하는 대상인 자아이상(ego-ideal)은 다르다. 그러나 근원적 나르시시즘은 억압되어도 제거되지 않기에 인간은 사랑하면서도 증오하고 질투하고 낙담하는 갈등을 겪게 된다. 사랑을 받으면 자존심이 상승하고 사랑 받지 못하면 살아갈 힘을 잃는 것은 모두 이차적 나르시시즘 때문이다. 연인은 남인데 사랑에 빠진 자아는 유아기처럼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자아이상은 그렇게 되고 싶은 대상이면서 동시에 갖고 싶은 대상이다. 그러기에 연인의 사랑을 받으면 내가 자아이상이 되고 사랑 받지 못하면 추락하기에 자신을 미워하고 비난하게 된다. 자기비난은 대상에 대한 미움과 비난으로 옮겨지기도 한다. 연인의 얼굴에서 자기모습만을 보는 근원적 나르시시즘을 알고 이를 억제하지 못하면 사랑은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와 고통이 된다.

 

프로이트는 나르시시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강하다고 말한다. 여성은 자아에게 집중하는 데 비해 남성은 대상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지나치게 이상화하여 상처를 주거나 입는다. 착각이나 과대평가가 심할수록 위험하다. 결국 사랑이란 자기애에서 출발하기에 자기애가 강한 사람일수록 이상화가 심하고 사랑 받지 못하면 대상을 증오하고 자신을 증오하게 된다. 사랑이 강할수록 증오도 강한 것은 성장해서도 결코 제거되지 않는 이차적 나르시시즘 때문이다. 리비도는 늘 이렇게 대상을 향했다가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반복을 한다. 대상을 향한 성 본능과 자아를 향한 보존 본능은 유아기처럼 하나

 

가 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분리될 수도 없기에 리비도는 대상과 자아 사이를 오간다. 상처받으면 움츠러들고 그러면서도 리비도가 자아에 머물면 우울증으로 위험해지니까 다시 대상을 향해 투사하기를 반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랑이고 삶이다.

 

리비도의 분배는 이렇게 중요하다. 연인이란 자신을 이상화한 타인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근원적 나르시시즘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 리비도를 몽땅 대상에게 옮기지도 말고 몽땅 자아에게 고이도록 해서도 안 된다. 승화(sublimation)란 바로 리비도의 분배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지혜이다. 나르시시즘의 대상은 반드시 연인만은 아니다. 삶의 목표가 되는 모든 대상이다. 우리가 목숨걸고 얻으려는 모든 것이 나르시시즘의 대상이다. 그것의 본질이 에로스이기 때문이다. 공격성, 이기적 자기애, 소유의 욕망, 파시즘, 제국주의 등은 모두 나르시시즘이다. 최근 문화비평은 정신분석의 나르시시즘에서 저항이론을 창조해냈다. 호미 바바(Homi Bhabha)를 비롯한 탈식민주의 이론가, 줄리아 크리스테바, 가야트리 스피박 등, 페미니즘 이론가들은 나르시시즘을 제국주의의 획일성, 남성우월주의의 동일시에 적용하여 저항이론을 만들었다.



 

narcissism

명사

나르시시즘, 자기 도취증

어원스토리 : 연못에 비친 자기 모습과 사랑에 빠진 그리스 신화 속 미소년 Narcissus에서 유래. 그가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은 그의 이름을 따서 나르시소스(수선화)라 불림.

 

숙어

fall under narcissism

나르시시즘에 빠지다

fall[slip, sink] into narcissism

자아도취에 빠지다

 

예문

Extreme narcissism can drive many people, including you, to tragedy.

극단적인 자기도취즘은 당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비극에 몰아넣을 수 있다.

 

Some directors seem to just copy hit genres, while others were absorbed in art-for-art's-sake narcissism.

일부 감독들은 히트 장르를 그저 베끼려고 하는 듯 하고 다른 감독들은 예술 지상주의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


자료참조 : 네이버 백과 사전



Posted by 수원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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